싸이컴즈가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 받은 데이터는 3200만 회원과 170억 건의 사진 데이터로 페타바이트(PB)규모다. 현재 다수의 가상머신으로 이뤄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 영상 등 자료에 대해 복원 작업 중이고, 이 작업이 완료되면 복원 범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싸이컴즈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서비스 개발하고 있고, 한국보다 엄격한 유럽 일반정보보호규정(GDPR) 수준의 개인정보보호 기준과 기술을 적용한다고 전했다.
싸이컴즈는 과거 싸이월드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30~50대 사용자는 물론, 싸이월드가 생소한 10~20대도 함께 공략해 친구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공개된 주요 기능은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를 중점으로 만들어진 '마이홈', '클럽'이다. '마이홈'은 앱 첫 화면이자 사용자의 개인 공간으로 사진·글을 쉽게 작성 및 관리할 수 있고, '클럽'은 커뮤니티로 게시글이 아닌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마이홈'과 '클럽'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그룹 내 개인적 교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이자 상징이었던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D 비주얼로 제작된다. '미니미'를 사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할 계획이다.
반면 동종 서비스 업계 일각에선 이번에도 재부활 프로젝트에 대한 실패 확률이 아예 없지 않기에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 싸이월드는 부활프로젝트가 예전에도 가동되었지만 실패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를 접목하며 부활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다시 주저 앉은 바 있다.
한편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토종 SNS다. 자신만의 미니홈피를 만들고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친한 사람들과 '일촌'을 형성해 소통하는 방식이고 가상의 화폐인 '도토리'를 통해 자신의 홈피를 꾸미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201년 전후로 서비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시장으로 이동해 이후 싸이월드는 모바일 접목에 늦어 결국 모바일로 진화되는 시점에서 서비스는 좌초돼 SNS 시장에서 사실상 사라졌다.